# 카카오의 카카오커머스 다시 품기. 다음행보는?

카카오가 지난 14일 자회사로 분사했던 카카오커머스를 다시 합병시켜 이커머스 사업을 직접 맡는다고 발표했습니다. 카카오커머스는 지난 2018년 분사한 이후 3년만에 다시 카카오의 품에 안기게 되었습니다. 카카오커머스는 작년 카카오의 캐릭터 사업을 담당해온 카카오아이엑스의 리테일 부분을 흡수하고 선물하기, 쇼핑하기, 스타일, 쇼핑하우, 카카오메이커, 캐릭터 등의 사업을 운영 중에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카카오 내에 이커머스 사업을 담당하고 있던 카카오커머스의 합병한 카카오의 행보는 여러 의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 계열사 가운데서도 알짜 회사에 속합니다. 매출과 영업이익 등, 전체 실적에 기여하는 바가 큰 회사입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커머스의 지난해 매출을 5735억을 기록했습니다. 전년대비 94% 증가한 것으로 19년도 최대 매출을 올렸던 카카오게임즈를 제치고 카카오 자회사 중 매출 1위를 차지했습니다. 당기순이익도 카카오 자회사 전체 비중의 62%를 차지할 만큼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카카오커머스 실적의 일등공신은 바로 선물하기 입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선물하기 시장은 약 3조 5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데 카톡 선물하기의 거래액만 3조원에 달합니다. 2019년부터는 화장품, 지갑, 핸드백, 주얼리 등 명품 시장은 물론, 가전도 취급하며 그 시장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이커머스 시장과는 달리 틈새시장이지만 그만큼 내실이 있는 시장이 선물하기 시장입니다. 다만, 이커머스 시장 전체로 바라본다면 조금 다른 해석이 가능합니다. 2020년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 쿠팡이 각각 18.6%, 13.7%를 차지했습니다. 카카오는 2.9%의 수준으로 선물하기의 의존도가 높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이런 이유로 카카오는 카카오커머스의 몸집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진행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카카오톡 내에 카카오쇼핑 탭을 신설하였습니다. 이는 기존의 카카오의 전략과 배치되는 부분으로 특이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카카오는 여러 사업들을 직접 진행하기보다 자회사로 분사시키고 독립적으로 사업을 맡게 하는 방법을 택해왔었습다. 자회사가 성장하며,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올리는 전략으로 작년 카카오게임즈, 올해는 카카오페이를 상장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카카오 쇼핑 탭을 만든 것은 커머스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을 만드려는 의도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두번째로는 최근 합병하게 된 크로키닷컴이 있습니다. 카카오는 지그재그를 운영사인 크로키닷검을 카카오커머스의 스타일사업부분을 인적분할해 합병하였습니다. 지그재그는 동대문 기반의 전국 소호 의류몰을 한데 모은 서비스로 누적 다운로드 수는 2000만, 월간사용자는 300만명으로 사용자 99%가 여성인 서비스입니다. 특히 MZ세대를 주 타겟으로 하고 있고 개인 맞춤형 추천을 도입하여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카카오의 커머스 전략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카카오는 지그재그 인수로 23조원대까지 성장한 온라인 패션시장은 물론 MZ세대 타게층, 카카오 외부 플랫폼 확보 등 다양한 노림수를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올 하반기 등장한 카카오점입니다. 카카오 채널안에 미니앱처럼 온라인 상첨을 만들 수 있는 기능을 출시한다고 지난 5월 발표하였습니다. 고객은 카카오톡 내에서 바로 쇼핑몰로 이동하여 쇼핑이 가능하고 로그인이나 결제는 카카오톡과 연동하여 보다 편하게 쇼핑할 수 있는 구조로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카카오 페이와 싱크와의 연동도 무시 못할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신세계의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대한 소식이 들리며 이커머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가 커머스의 크기를 키우며 시장에서 어떻게 자리를 잡을지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당분간 이커머스 시장의 대결구도를 바라보는 것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