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이커머스의 태동기

# 작성일: 2021년 7월 12일

오늘 국내 이커머스 1세대로 알려진 인터파크가 시장에 나왔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얼마전 이야기 되었던 신세계의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나 카카오의 변화 등 이커머스 시장에 큰 이슈가 연달아 있었습니다. 이커머스 시장의 변화가 극심한 지금 과거에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한번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1994년에 미국에서는 아마존과 이베이가 등장했습니다. 처음의 아마존은 온라인을 통해 책을 판매했었고, 이베이는 조금은 생소한 온라인 경매 사이트로 시작했습니다. 지금의 생각해보면 거대 공룡 아마존의 시작이 책 카테고리라는게 조금 의아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국내에서도 이런 변화에 맞춰 1996년 온라인 쇼핑몰의 형태가 등장합니다. 롯데인터넷백화점과 인터파크가 오픈하게 됩니다. 두 회사의 진출 전략은 조금은 달랐습니다. 롯데인터넷백화점의 경우 오프라인 백화점의 상품을 온라인상으로 옮겨 놓은 것에 반면, 인터파크는 판매자 입점과 같은 중개형 쇼핑몰로 자리를 잡아갑니다. 초기의 이커머스는 소비자들로 하여금 온라인 상에서 쇼핑을 할 수 있다는 경험을 제공해줬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이후 시장이 확장되면서 1998년 옥션이 등장합니다. 옥션의 경우 미국의 이베이의 온라인 경매 와 공동구매의 형태로 국내에 등장합니다. C2C의 소비자끼리의 직접거래 형태로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을 팔아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 신선한 충격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공동구매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며 국내 온라인 쇼핑몰의 변화를 만들어 갔습니다. 이 경매시스템은 현재 옥션 중고장터에서 볼 수 있는데, 당시에는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 옥션과 비슷한 방식으로 지마켓의 전신이 인터파크구스닥이 2000년 등장합니다. 인터파크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온라인 경매 사이트 인터파크구스닥이 바로 지금의 지마켓이 된 것이죠.

하지만 기존의 사업모델에서는 수익성에 대한 한계가 드러났고 본격적인 오픈마켓으로 전환이 시작되었습니다. 옥션은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판매자들이 물건을 직접 기획하고 등록하여 운영하는 사업모델로 전환된 것은 조금 시간이 지난 후인 2002년부터였습니다. 인터파크구스닥은 자회사로 독립하여 2003년 지마켓으로 변경되었고 경매 방식에서 오픈마켓의 형태로 사업의 형태를 전환하였습니다. 옥션을 주축으로 오픈마켓의 시장의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된 것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이후 옥션은 2001년, 지마켓은 2009년 미국의 이베이에 인수되어 2011년 합병하여 이베이코리아로 시작하게 됩니다.

그 당시에는 플랫폼 내에 얼마나 많은 상품을 구비하고 있느냐가 경쟁력이 되었고 이를 중점적으로 마케팅에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초기 시장인만큼 온라인 구매에 대한 경험이 낮은 편이었고 지금에야 비싼 명품이나 냉장고 티비 등 고가의 전자제품도 구매하는 시장이 되었지만 당시에는 온라인에서 구매한다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 편이었습니다. 고가의 제품은 오프라인에서 생활용품이 저가의 제품은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방식으로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카테고리는 확장하고 시장은 계속 성장해가고 있었습니다.